얼마 전 티셔츠를 버리려다 이걸로 테디베어를 만들면 어떨까 싶어서 테디베어 패턴 책을 중고로 구입했는데 만들려고 보니 제가 만들려고 하는 건 열쇠고리용 작은 테디베어인데 두꺼운 원단으로 만들면 뒤집어지지가 않을 것 같더라고요. 사실 버리려던 티셔츠로 만들어보려고 한 건데 책을 구입하고, 재료를 구입하는 등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게 되었지만 그래도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어찌어찌 첫 번째 테디베어가 탄생했습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강좌도 있던데 개인적으로 패턴만 있고 손바느질이든 재봉이든 둘 중 하나만 할 줄 알면 굳이 강좌를 통해 배우지 않아도 충분히 만들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만드는 방법 공유합니다.
손바느질로 테디베어 만들기
사실 저는 버리는 티셔츠로 인형을 하나 만들려고 했을 뿐인데 이래저래 너무 여러 가지를 구입하게 된 데다가 두 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결국 테디베어 하나를 완성했습니다. 만들다가 새로 만들고 하다 보니 과정샷의 원단이 모두 다를 수 있으니 참고 부탁드려요.
우선 패턴을 구해야 합니다. 패턴은 인터넷으로 돌아다니는 패턴을 사용하면 될 것 같아요. 해당 패턴으로 만들었을 때 완성된 모양도 나와 있는 경우가 많으니 내가 만들고 싶은 것으로 찾아서 하면 될 듯합니다. 저는 얼마 전 yes24에서 테디베어 패턴북을 구입했는데 오래전 책이라 좀 별로더라고요. 최근 패턴으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1. 패턴 그리기
만들려는 원단에 패턴을 그리고 재단합니다. 세 번째로 재단한 테디베어예요. ㅋ
알리에서 원단 조각 7개씩 판매하는 것을 구입했는데 조금 뻣뻣해서 생각한 것과 다르기는 했는데 그래도 어찌어찌 만들었어요. 만들어보니 전부 다 같은 원단으로 하는 것보다 일부는 다른 원단으로 하는 것이 발바닥과 귀 안쪽은 안입는 얇은 티셔츠로 재단했어요.
2. 귀 만들기
가장 먼저 귀를 만듭니다. 두 장을 연결한 후 뒤집어 주세요.
3. 귀 연결하기
귀를 얼굴의 귀 위치에 끼워서 연결합니다. 테디 베어를 만드는 과정 중에서 개인적으로 총 3번의 어려운 과정이 있는데 그중 첫 번째입니다. 패턴이 저렇게만 되어 있어서 처음에는 삼각으로 잘라버렸었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되고 가운데에 가위집만 낸 후에 그 사이에 귀를 넣어서 연결해야 해요. 저의 첫 번째 시행착오였습니다. 그렇게 연결을 하면 오른쪽처럼 귀가 생깁니다.
4. 얼굴 만들기
그럼 귀가 연결된 얼굴 패턴 두 장이 생깁니다.
이마 패턴이 있는 패턴도 있고 얼굴 패턴이 두 장인 경우도 있는데 저는 3장인 패턴으로 만들었어요. 두 장보다는 세 장짜리 패턴이 만들어 놓았을 때 더 예쁜 것 같아요.
얼굴과 이마패턴을 연결해 줍니다. 이 과정이 두 번째 난관이에요. 표시해 놓은 대로 이마 패턴을 주욱 둘러서 얼굴 두장과 연결해 줍니다.
왼쪽이 한쪽을 연결했을 때, 그리고 오른쪽이 모두 연결했을 때입니다. 아래가 목구멍 패턴이라고 해서 따로 있는 경우도 있는데 작은 경우에는 거의 따로 없는 것 같아요. 여기까지 하면 머리가 완성입니다.
눈과 코를 자수실로 수를 놓는 경우 전부 완성이 된 후에 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그렇게 하다가 망했어요.
그래서 눈을 따로 구입했는데 작은 사이즈의 눈인데 이것도 또 잘못 삼..ㅋ(재료들은 따로 모아서 포스팅할게요.)
어쨌든 어찌어찌 눈도 이때 달았습니다. 자수를 잘 놓는 경우 모두 완성된 후에 해도 상관없지만 자신이 없는 경우 눈이나 코를 달아야 할 경우에는 이때 미리 달아주세요.
5. 몸통, 팔, 다리 만들기
몸통과 팔은 어려운 부분이 없어서 패턴대로 창구멍을 남기고 연결한 후 뒤집어 놓습니다.
다리에서 발바닥을 연결하는 것이 마지막 세 번째 난관입니다.
다리 패턴 두장을 연결한 후 아랫부분과 발바닥 패턴을 연결합니다. 그러고 나서 뒤집으면 오른쪽처럼 발바닥이 생겨요.
저는 다리 패턴이 한 장으로 되어 있어서 반 접어서 사용하는 패턴이었는데 이걸로 하니 다리 아랫부분이 휘어져 들어가더군요.
뒤집으니 창구멍 부분이 안쪽으로 휘어져 들어가 있고 솜을 넣고 창구멍을 막아서 완성한 후에도 창구멍 부분이 휘어져 안쪽으로 들어갔어요. 결국 패턴을 두 장으로 수정했더니 괜찮아졌습니다. 다만 제가 사용한 원단이 빳빳한 면 원단이라서 그런 듯하고 털이 있는 원단이나 기모 같은 부드러운 원단은 괜찮을 듯합니다.
6. 솜 넣기
이제 모든 부분이 다 만들어졌습니다. 창구멍으로 솜을 넣어주면 됩니다. 솜은 쿠션 솜이나 베개 솜 같은 것이 안 쓰는 것이 있으면 사용해도 됩니다. 인형에 넣기 위해서 구입할 경우에는 보통 방울솜이나 구름솜을 사용하고 멀 부분에는 딱솜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저는 그냥 방울솜을 구입해서 다 방울솜으로 넣었어요. 1kg을 구입했는데 저처럼 이렇게 작은 사이즈로 만들 거라면 한 100개는 나올 듯? ㅋ
솜을 넣은 후에는 창구멍을 공그르기로 꼼꼼하게 막아줍니다. 이렇게 하면 연결만 하면 끝입니다.
7. 연결하기
팔다리를 움직이게 하기 위한 부속으로 조인트라는 것이 있는데 작은 것은 대부분 위의 방법으로 하는듯합니다. 저도 작은 것이니 이렇게 하면 되겠지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덜렁거리더라고요. 아주 두꺼운 실로 정말 단단하게 여러 번 왔다 갔다 해야 할 것 같아서 아무래도 조인트로 연결하는 것이 좋을 듯해서 조인트를 구입했는 데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 다시 실로 연결했습니다.
조인트를 사용할 경우에는 머리와 몸통도 조인트로 연결하는 경우가 많지만 단추로 연결하는 경우 머리는 움직이지 않게 몸통과 공그르기로 연결해 줍니다.
이렇게 하면 팔다리가 움직이는 테디베어가 완성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이 되었네요.
원단이 좀 뻣뻣해서 걱정했는데 만들어 놓으니 나쁘지 않아요. 완성 사이즈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12cm 정도 됩니다.
시행착오 끝에 만든 결과 위에 언급했듯이 귀 연결하기, 얼굴 연결하기, 발바닥 연결하기 요 3가지만 잘하면 다른 부분은 크게 문제가 없고, 패턴에 표시된 창구멍이 조인트를 끼우기 위한 창구멍이라 이렇게 단추로 완성을 할 경우 굳이 패턴에 표시된 창구멍을 할 필요 없이 보이지 않는 부분을 창구멍으로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몸통의 경우 조인트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 머리와 연결되는 윗부분에 창구멍을 하면 나중에 완성했을 때 안 보이고 좋을 듯합니다.
작은 사이즈로 만들 때는 부드러운 원단으로 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뒤집기가 힘드니 너무 두꺼운 원단은 피해 주세요.
조만간 원래 만들려고 했던 도톰한 티셔츠 원단과 안 입는 청바지로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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