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우연히 다이소에서 본 DIY 에코백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프랑스 자수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DIY 에코백은 구입해 두고 하지도 않는 주제에, 지금은 품절된 다이소 자수실을 종류별로 구입하고 방법도 모르는 프랑스 자수 도구를 알아보게 됩니다. 그리고 꽤 오래전 무척이나 많이 가지고 있었던 십자수 실과 같은 실이라는 것을 알고 경악하게 됩니다.
이미 그 실은 모두 버린 지 오래거든요...
그리고 할지 안 할지 모르는 프랑스 자수 재료들을 하나하나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뭐라도 있어야 할 수 있을 테니까요... 하하...
장비빨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지만 저같이 싫증을 잘 내고 금방 포기하는 사람에게 처음부터 비싼 장비는 필요 없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실력만 좋다면야 도구가 문제겠습니까.
비싼 도구와 재료들을 풀세트로 준비할 수는 없기에 이번에도 알리와 다이소에서 재료들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그중 알리에서 구입한 자수실을 구입할 예정이신 분들이 계시다면 어떻게 고르면 좋을지와 실제 제품의 후기 등에 대해 후기 공유합니다.
알리와 디이소에서 준비한 프랑스자수 재료들 1편 - 자수실
1. 자수실 - 기본
프랑스 자수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DMC와 앵커실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두 가지 모두 소재는 면 100%입니다. 혹시 몰라 다이소에서 구입한 실을 확인하니 폴리였습니다.
알리에 자수실은 매우 많지만 소재를 보면 대부분 폴리이거나 면과 폴리가 섞여 있거나 합니다. 면 100%를 눈 뒤집고 찾아보았습니다. 그냥 면이라고 되어 있는 것도 꽤 있었는데 면이 주요 소재고 다른 게 섞여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면 100%라고 확실히 명시된 것을 찾았어요. 그리고 딱 한 제품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폴리 실의 경우 칼라가 굉장히 많았는데 면 100의 경우 100가지 실이 가장 많은 거였어요. 가격도 DMC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정말 저렴한 알리 자수실들에 비해서는 조금 비쌌습니다.
그래봤자 100개에 만원 정도예요. 24가지, 36가지, 50가지, 100가지 중에 고를 수 있는데 처음이라면 24가지 정도만 구입해 보아도 좋을 듯합니다. 저는 무조건 많이, 100 칼라를 구입했습니다.
도착한 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약간 톤다운된 칼라나 오묘한 칼라를 좋아하는데 칼라가 왠지 원색적인 칼라만 있는 것 같은 느낌...
실제로 꺼내 놓고 보니 더욱 그렇네요.....
DMC 실 몇 개 가지고 있는 것이 있었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칼라와는 너어어무 달랐지만 딱 하나 같은 넘버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비교해 보면 칼라가 약간 다르기는 합니다.
첫 번째 것이 알리에서 구입한 자수실, 가운데가 DMC, 오른쪽은 다이소 자수실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칼라가 조금 다른 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한가닥씩 놓고 보면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아요, 자수를 놓으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의 차이입니다.
칼라 부분이 조금 아쉽지만 실의 느낌은 DMC와 매우 유사합니다.(특히 다이소와 비교하면 퀄리티의 차이를 즉각 느낄 수 있음)
DMC와 알리에서 받은 실을 한 번 섞어 보았습니다. 오른쪽에 표시한 것이 알리 자수실, 나머지는 DMC입니다. 차이가 나나요? 거의 비슷합니다. 정말 엄청나게 오묘한 칼라에도 매우 매우 예민한 분이 아니라면 큰 차이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듯합니다.
다만 끝부분이 저렇게 불량이 좀 있는데 이 부분은 저런 부분만 살짝 잘라서 사용하면 될 것 같고, 보빈에 감다 보면 중간에 매듭이 있거나 조금 풀린 듯한 불량이 있는 것들이 간혹 있습니다. (중간 불량은 총 100개 중 3, 4개 정도예요)
3가지 실입니다. 가장 왼쪽이 DMC, 가운데가 알리싱(DMC와 같은 칼라), 그리고 가장 오른쪽은 다이소 실(다이소 실은 그냥 비슷한 칼라)입니다. 칼라 차이도 미묘하고 3가지 다 큰 문제는 없는 듯합니다.(원단과 자수틀은 2편에 나오는 알리 제품)
다이소 실이 굉장히 엉키고 끊어진다면서 자수 카페에서 보면 불만이 많아서 폴리를 구입하면 큰일나나 싶었는데 보빈에 감아두고 사용하니 생각보다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100% 면사를 구입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면사를 찾아서 구입했지만 그냥 폴리로 구입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폴리는 훨씬 저렴하고 훨씬 칼라가 많습니다.) 면사도 나쁘지 않으니 당분간은 구입한 면사를 사용해 보겠습니다.
+ 알리 자수실 기본(100% 면사)
2. 자수실 - 복합사
복합사의 경우 면 100을 찾기 더욱 힘들었습니다. 폴리는 모두 제외하였고 면 100%를 하나 찾을 수 있었는데 칼라가 너무 한정적이라 면과 린넨이라고 되어 있는 것이 있어서 이것도 한 번 구입해 보았는데 다이소실처럼 흐느적거렸습니다.
처음에 구입한 복합사입니다. 폴리는 매우 여러 가지 있었지만 면 중에서 골랐고 이 실의 경우 소재에 린넨, 면이라고 되어 있어서 구입해 보았는데 린넨과 면만이 아니라 린넨과 면만은 아니고 폴리도 꽤 섞여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다시 면 100을 검색해서 면 100으로 구입해 보았습니다. 복합사도 면 100은 딱 하나였습니다.
폴리로 구입하면 다양한 칼라를 구입할 수 있지만 면 100%를 원한 경우 이 실뿐이었습니다. 총 40가지 색상이고 그중 31개는 DMC칼라번호와 호환, 그리고 9개는 호환되지 않는 칼라입니다.
같은 상점에서 판매하는 반짝이사도 같이 구입했습니다. 이건 폴리인데 그냥 예뻐서 같이 구입했어요.
총 40개 중 31개는 DMC 번호이고 나머지 호환되지 않는 칼라 9개입니다. 칼라는 나름 나쁘지 않네요.
같은 넘버의 실 몇 개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왼쪽이 면 100%, 오른쪽이 린넨과 면이라고 되어 있는 실입니다. 칼라는 개인적으로는 오른쪽이 더 예쁜 느낌
하지만 이 실도 왼쪽처럼 뭉쳐진 채로 놓고 보면 (린넨이 섞였다고 하는) 폴리사가 칼라가 더 예쁜 느낌인데 가닥으로 보면 재질의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고 한가닥씩 놓고 보면 칼라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자수를 놓았을 때는 큰 차이는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좀 더 가까이서 비교를 해 보겠습니다.
왼쪽이 면 100%, 가운데가 (린넨과 면이라고 주장하는) 폴리사, 오른쪽이 다이소 폴리사입니다.
기본실의 경우 알리에서 구입한 것도 나쁘지 않았으나 복합사의 경우 보빈에 감는 도중에 실이 매우 꼬이는 일이 일어났는데
보빈에 감다 보면 매우 심하게 꼬이는 실이 몇 개 있었고 그냥 어느 정도 괜찮은 것도 있긴 했는데 꽤 많이 저렇게 꼬였습니다.
일단 알리 복합사는 절대로 그냥 사용할 수는 없을 듯하고 보빈에 감아서 어느 정도 풀어준 후에 사용해야 할 듯합니다. 처음에 구입한 린넨사는 보빈에 감을 때는 면사보다는 꼬임이 덜합니다.
문제는 보빈에 감아둔 후 자수를 놓아볼까 싶을 때 일어납니다.
어느 정도 길이로 실을 자른 후 실을 한가닥씩 뽑아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엉키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조심조심 분리하면 괜찮지만 6가닥 중 3개를 조심조심 분리하면 나머지는 엉켜 있습니다. 그리고 한가닥씩 분리를 하면 저렇게 꼬불거립니다.
이 현상은 면 100이나 린넨 섞여 있는 실이나 똑같았는데 면 100이 유독 더 그런 느낌입니다. 거의 반 정도는 버린다고 생각해야 할 듯.
다만 그렇게 해서 살아난 실을 바늘에 꿰서 막상 자수를 놓으면 괜찮긴 한데 실이 꼬불꼬불하기 때문에 자수를 놓았을 때 약간 실이 볼록 튀어나오는? 느낌도 있습니다.
그리고 면 100의 경우 막상 실을 가닥가닥 나눠보니 매우 뻣뻣하고 기존 실보다 얇은 느낌이더라고요. 왠지 자수를 놓기엔 조금 부적절해 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알리에서 복합사를 꼭 구입해야겠다면 면 100보다는 린넨이 섞여있다고 되어 있는 실을 더 추천합니다. 가격도 훨씬 더 저렴해요.
그런데 복합사가 매우 예쁘다고 생각해서 구입하긴 했지만 보빈에 감다 보니 초보는 복합사를 사용할 일이 거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복합사는 어느 정도 실력이 쌓였을 때 구입하는 것을 더 추천합니다.
복합사는 DMC도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DMC는 어떨지 잘은 모르겠지만 알리에서는 연습용으로 구입하거나 DMC를 구입하기 전에 어떤 칼라인지 보거나 할 때 구입해 볼 수는 있지만 실제 자수를 하기 위해서 구입하는 것은 저는 개인적으로 비추합니다. 복합사가 필요하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DMC나 다른 브랜드를 구입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알리에서 복합사를 구입해보고 싶은 생각이 드신다면 다음의 린넨이 섞인 복합사를 추천합니다.(면 100은 40개에 13불대, 린넨 혼방은 18개에 2불대입니다. 저렴하니 반은 버린다는 생각으로 구입하면 나쁘진 않아요.)
알리에서 구입한 프랑스 자수 재료 중 자수사에 대해 포스팅하였습니다. DMC와 최대 유사한 느낌의 실을 찾는다면 면 기본실의 경우 100%를, 그리고 소재와는 상관없이 다양한 칼라를 찾는 경우 폴리 재질로는 훨씬 더 많은 칼라를 면사보다 저렴한 칼라에 구입 가능하니 구입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복합사는 알리 비추입니다!)
+ 알리 실을 몇 번 사용해 보니 보빈에 감아뒀음에도 불구하고 사용하려고 한가닥씩 뽑아 보면 꼬불거리는 실이 꽤 있었습니다.
위가 DMC, 아래가 알리 실입니다. 가닥가닥 보았을 때 라면 면발처럼 꼬불꼬불거린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전부다 그런 건 아닌데 꽤 그런 실이 많이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보면 더 그래요.
한가닥씩 놓고 보면 더 뚜렷하게 느껴지시리라 생각됩니다. DMC 실은 보빈에 감았을 때의 꺾임만 조금 표가 날뿐 나머지는 매우 일자로 잘 뻗어있는 반면 알리 실은 전체적으로 꼬불꼬불합니다.
사용해 보니 사용하기 전에 실을 힘주어 당긴 후에 사용하면 좀 덜하기는 한데 한가닥씩 뽑을 때도 아무 생각 없이 뽑으면 엉킬 때도 있고, 자수를 놓을 때도 볼록볼록 튀어나올 때가 있습니다.(매번 확인해서 그런 부분은 좀 당겨주면 괜찮기는 한데 불편한 것도 사실이더군요.)
개인적으로는 DMC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이 아니고 다이소 실도 사용하고 했던지라 크게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지만 DMC나 앵커 실 등만 사용했던 분들이라면 짜증이 날 수도 있을 듯합니다. (구입하기 전에 열심히 검색해서 일부러 100% 면사로 구입해 본 건데 면사라서 그런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다음에 구입할 일이 있으면 폴리로도 구입해 볼 생각입니다. 다만 이걸 다 사용하고 또 구입할 날이 올진 잘 모르겠어요...ㅋ)
+ 실 외의 재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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