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 에어컨 루컴즈 A3500T04-W 구입 및 사용 후기 _ 장단점, 벽걸이 에어컨과 비교

2021년 여름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이 줄줄 나서 집에서 하루 종일 에어컨만 켜놓고 있었는데 오래된 벽걸이 에어컨이 고장이 나고 말았습니다. 급히 AS를 알아보았지만 2주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고 에어컨 자체도 너무 오래된 것이라 새로 구입을 하는 것이 나을 듯한데 설치를 하는데 또 복잡한 문제가 걸려 있어 일단은 생각을 좀 더 해보기로 하였는데 일단은 에어컨 없이 살 수 없어 급하게 검색해 보다가 처음으로 이동식 에어컨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더워 일단 그거라도 구입을 해서 사용하기로 하였는데 에어컨도 없이 노트북을 켜고 땀을 뻘뻘 흘리며 검색을 해본 결과 위니아나 엘지 등의 브랜드는 조금 비싸고 같은 건 너무 비쌌고, 또 계속 사용할 것이 아니라 일단 임시로 사용하는 거라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좀 저렴한 것으로 구입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루컴즈 이동식 에어컨 A3500T04-W라는 것으로 결정을 하고 그날 바로 주문을 하였습니다.

루컴즈 이동식 에어컨 A3500T04-W 사용 후기, 장단점(벽걸이 에어컨과 비교)

루컴즈 A3500T04-W

요 제품입니다.

2021년 7월 말에 주문, 8월을 한 달 꼬박 사용하고 2022년 7월에도 사용한 후 벽걸이 에어컨 교체 후 당근에 판매하였습니다. ^^;;

2년에 걸쳐 2개월 정도 사용한 후기를 정리해 볼까 합니다. 

루컴즈 이동식 에어컨 A3500T04-W

1. 장점 - 시원함

일단 시원합니다. 가만히만 있어도 땀이 비 오듯 흐르던 더위에 이거라도 있어서 버틴 것 같습니다.

에어컨이 없으면 이동식 에어컨이라도 있으면 덥지는 않습니다.

써큘레이터나 선풍기와는 절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2. 장점 - 전기 요금은 벽걸이 에어컨보다 저렴

소비전력 이런 걸 꼼꼼하게 따져보면서 이게 저거보다 더 저렴하고 이렇게 따지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냥 요금을 보면 더 저렴합니다. 벽걸이 에어컨의 경우 더울 때만 잠깐 틀고 다시 끄고 했는데 이동식 에어컨의 경우 벽걸이 에어컨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틀었고 잠잘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하루종일 틀었는데 전기 요금은 벽걸이 에어컨을 틀었을 때와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이동식 에어컨이 벽걸이 에어컨보다 훨씬 비싸다는 의견이 있던데 개인적으로 확실히 이동식 에어컨이 더 저렴했습니다. 

3. 단점 - 매우 무거움

화물 택배로 받았고 물건을 문 앞에 두고 갔는데 현관에서 집 안으로 어떻게 가져오지를 못하겠더라고요. 

그렇게 무거울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무게를 그 후에 검색해 보니 30kg이라고 나오더군요.

바퀴가 없었다면 이동이 거의 힘듭니다. 

 

 

4. 단점 - 매우 큼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상상했던 것보다, 실제로 보니 더욱더 무지막지하게 컸습니다.

인터넷으로 그냥 상세사이즈를 봤을 때는 너무 더워서 자세히 볼 생각을 하지 못했고 그냥 일단 주문부터 했는데 막상 실물로 영접하니 정말 너무 컸습니다. 나중에 보니 비싼 제품은 그래도 적당한 제품도 있었는데 이 제품은 매우 큽니다.(80만 원대 제품 적당한 사이즈 있음, 이 제품은 30만 원대로 매우 큼)

그래도 사용할 때는 켜두면 시원하니 커도 있으니 좋다고 생각했지만 여름에 사용하고 나면 나머지 기간에 둘 데가 없습니다. (2개월 정도 사용한다고 치면 10개월간은 정말 어마어마한 짐이 됩니다.)

높이도, 넓이도, 두께도 매우 어마어마합니다.

이동식 에어컨의 구입을 생각하는 경우 원룸이나 벽걸이 에어컨 설치가 어려운 작은 방 등에 두려고 구입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안 그래도 좁은 곳에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합니다. (오래 사용할 생각이라면 너무 금액만 따지지 말고 크기도 비교해 보고 구입할 것을 추천합니다.)

루컴즈 이동식 에어컨 A3500T04-W 크기

5. 단점 - 소음 심함 

구입 전 후기를 보았을 때는 소리가 별로 크지 않다는 의견이 꽤 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소리가 매우 큽니다.

약간 자동차 시동 거는 듯한? 그것보다 크진 않지만 어쨌든 기차 소리 같은 것이 켜 둔 동안 계속 납니다..

계속 틀어두고 익숙해지면 괜찮아지긴 합니다.

6. 단점 - 물이 너무 많이 생김

이 모델을 고른 이유 중 하나가 자가 증발 시스템?이라는 게 있어 물을 따로 비우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 때문이었습니다.

더구나 모델명으로 검색해 보니 중고나라에 어떤 사람이 이 모델을 내놓은 것을 보았는데 한 달 정도 사용한 후 판매하는데 이 모델은 자가 증발 시스템이 있어서 물을 따로 비우지 않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 이건 물을 비우지 않아도 되는 거구나 생각하고 받자마자 바로 틀어놓았는데 조금 있다 보니 바닥에 홍수가....

 

그래서 설명서를 급히 찾아서 정독하였는데 설명이 매우 애매했습니다. 

루컴즈 이동식 에어컨 A3500T04-W 배수방법

배수구에서 물이 나오니 배수 마개를 꼭 닫아라. 그러나 습도가 높은 곳에서는 호스를 이용해 배수를 시켜라. 물버림 램프가 들어오면 배수를 시켜라.

 

그런데 제가 사용해 본 결과 물버림 램프에는 불이 들어오지 않았고, 그냥 물만 밖으로 터져 나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해가 가지 않아서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서 문의를 했는데 자체 증발 시스템으로 인해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되어 있는데 물이 많이 나온다. 이게 맞는 거냐 물으니 그게 정상이라고 하더라고요. 응??

 

 

습도의 차이에 따라 물이 많이 나올 때가 있고 적게 나올 때가 있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오랫동안 사용하는 동안 물이 적게 나온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물이 이렇게 나온다면 적게 나오더라도 배수를 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는 불가능할 듯합니다.

 

자체증발시스템이란 도대체 무엇인지. 이 모델은 왜 물을 따로 처리해도 되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상품설명을 해놓았는지 아직도 의문입니다. 

 

루컴즈 이동식 에어컨 A3500T04-W 배수

호스를 연결해서 이렇게 물받이를 놓아야 하는데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야를 놓았는데 2, 3시간에 한 번은 물을 버려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잘 때는 자는 동안 물이 넘칠까 봐 켜지 못했고 잠시 외출할 때도 켜놓고 나가면 돌아왔을 때 시원할 것 같았지만 돌아왔을 때 혹시나 바닥에 홍수가 나있을까 봐 꼭 끄고 나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게 가장 큰 단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델의 단점이라고 하기엔 모든 이동식 에어컨이 다 물을 빼주어야 하는 것이니 이동식 에어컨을 사용하려고 한다면 감수해야 할 문제인 듯합니다.

벽걸이 에어컨과 비교 

가끔 벽걸이 에어컨을 설치할 까 그냥 이동식 에어컨을 구입할까 고민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이 두 가지는 비교할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벽걸이 에어컨을 설치할 여건이 안되는데 너무 더워서 뭐라도 있어야 할 때 구입을 고려해 보는 것이 이동식 에어컨이지 에어컨이 필요한데 벽걸이를 할까 이동식을 할까 고민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이동식 에어컨이 벽걸이 에어컨과 비교했을 때 나은 점은 

1. 가격이 좀 더 저렴(설치비가 없고 설치가 간편)

2. 전기 요금이 적게 나온다.

이 정도인데 이 장점들보다는 단점들이 훨씬 더 큽니다. 

물론 이동식 에어컨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이동식 에어컨은 이동식 에어컨 나름의 장점들이 분명히 있지만 같은 조건일 때 벽걸이 에어컨을 능가할만한 장점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도 가격적인 메리트, 혹은 설치의 간편함 등으로 인해 이동식 에어컨의 구입을 원할 경우에는 이동식 에어컨도 충분히 시원합니다.)

 

벽걸이 에어컨을 설치하지 못하는 작은 방이나 (그러나 이럴 경우 10개월간 애물단지가 될 것을 꼭 고려해야 합니다. 10개월간 어디에 둘 것인지도 꼭 생각해야 합니다.)

에어컨을 설치할 수 없는 월세에서 여름을 보내야 하는데 너무 더운 경우(이런 경우 이사할 때도 가져갈 수 있으니 좋을 것 같습니다.)

거실에만 에어컨이 있는데 방에서 잘 때 밤에 너무 더워서 하나 놓고 싶은 경우 

 

이렇게 벽걸이 에어컨을 설치할 여건이 되지 않거나 서브 에어컨으로 사용을 원할 경우에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