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겐성 탈모는 탈모 중 매우 흔한 탈모의 종류로 서양의 경우 40대 이상의 성인이 약 50% 이상이 탈모증을 가지고 있을 만큼 매우 흔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성인의 15~20% 정도에서 나타납니다. 이 역시 5명 중 1명이니 꽤 높은 수치입니다.
흔히 대머리라고 말하는 안드로겐성 탈모는 남성에게만 발생하지는 않으며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여성에게도 나타나는데 여성에게 나타날 경우 여성형 탈모라고 칭합니다.
안드로겐성 탈모의 원인
1. 유전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안드로겐 탈모가 있었다면 그 자손 역시 탈모의 유전자를 물려받게 됩니다. 그러나 무조건 100%는 아니며 연구 결과에 따르면 30세 이상의 직계 가족 중 남자의 경우 53%, 여자의 경우 23%가 탈모 증세를 보였다고 합니다.
2. 남성호르몬
남성 호르몬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은 모낭으로 전달되어 5α-환원효소(reductase)라는 효소를 만나 DHT 호르몬((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으로 변하여 모발의 성장을 억제합니다. 따라서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늘어날수록 테스토스테론과 5α-환원효소와의 결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게 되고 DHT 호르몬도 더 많이 생산됩니다. 따라서 모낭이 새로운 모발을 생성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며 탈모의 진행 속도가 빨라지게 됩니다.
여성형 탈모에서도 남자보다는 낮지만 5α-환원효소 활성이 비탈모 부위와 비교하여 탈모 부위에서 높게 나타납니다.
안드로겐성 탈모의 증상
안드로겐성 탈모는 천천히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의 경우 사춘기 이후부터 20대 중후반에 서서히 시작되며 앞머리의 모발이 가늘어져 길게 자라지 못하고 점점 짧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 헤어라인이 M자형으로 변하면서 이마라인이 점점 뒤로 밀려나게 됩니다. 심한 경우 정수리까지 탈모가 진행되지만 뒤통수에 있는 머리카락은 대부분 보존됩니다. 여성형의 경우 정수리 부분의 머리카락이 얇아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옆머리도 같이 얇아지지만 이마선은 보통 유지가 됩니다.
치료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안드로겐성 탈모약으로 현재까지 공인한 약물은 바르는 미녹시딜(minoxidil)과 복용하는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가 있습니다. 치료는 환자의 탈모 정도, 복용이나 바르는 약의 선호도, 생활습관, 탈모의 정도 등등의 복합적인 요인을 모두 고려하여 결정하여야 합니다.
1. 약물치료
1) 미녹시딜 (Minoxidil 2%, 5%)
고혈압 치료제로 원래는 복용하는 약이었으나 전신에 털이 자라는 것이 부작용으로 관찰되어 이후 바르는 발모제로 개발되었습니다.
모낭의 성장기를 연장시켜 주어 굴고 길게 모발이 자라나도록 도와줍니다. 탈모가 아주 심하지 않거나 탈모가 오래되지 않아 솜털이 많이 남아 있는 경우에 치료 효과가 좋으며 5%가 더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부작용이 심해 남성에서만 사용이 권장됩니다.
최소 3개월 이후부터 효과가 나타나며 1년 정도 치료하면 40~60%에서 호전을 보이지만 전두부와 측두부의 탈모에는 큰 효과가 없습니다.
부작용으로는 두피 가려움증, 홍반, 각질 등의 접촉피부염과 다모증 등이 있을 수 있으나 매우 심하지 않은 경우 바르는 양을 줄이거나 약의 농도를 낮추면 나아질 수 있습니다. 간혹 모발탈락 현상으로 인해 탈모가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미녹시딜이 모발주기에 영향을 주어 이로 인해 휴지기 모발의 탈락이 증가하기 때문인데 모발이 탈락하게 되면 탈락된 모낭에서 새로운 성장기 모발이 나오게 되므로 치료를 계속해야 합니다.
2) 피나스테리드 (Finasteride)
5α-환원효소를 차단시키는 역할을 하여 남성호르몬이 DHT호르몬으로 변화되는 것을 억제하여 주고 이로 인해 탈모의 진행을 억제시키거나 탈모를 호전시킵니다.
3) 두타스테리드 (Dutasteride)
DHT호르몬의 생성을 보다 효율적으로 억제합니다.
복용약의 경우 부작용으로 성기능 장애를 유발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피나스테리드 복용 후 DHT의 수치가 감소되지만 남성호르몬의 작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 성기능에 대한 부작용은 적다고 발표되었으며 이에 따른 실험으로는 치료 1년째에 각각 2% 이내에서 성욕 감소, 발기부전, 사정량 감소증 등의 증상이 발생하였지만 약을 계속 복용할 경우 점차 감소하여, 치료 3년째에는 0.5% 이하로 관찰되었으며 약물치료를 중단할 경우 소실됨이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두타스테리드 역시 성기능 부작용과 관련된 연구에서도 유의성이 없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약을 복용함으로써 약간의 영향이 있을 수 있으나 이는 심리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임신한 여성의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어 배우자가 임신을 하였다고 해서 남편이 약을 중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임기 여성에게는 피나스테리드는 금기이며 폐경기 이후 여성이 복용할 경우 남성에 비해 효과가 떨어집니다.
국내에서의 탈모치료는 비급여 항목으로 보험처리가 되지 않아 전액 본인 부담이기 때문에 여성의 경우 특히 더 신중하게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할 듯합니다.
2. 모발이식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을 경우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의 모발을 탈모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이식된 모발은 수술 후 대부분 빠지게 되고 이후 이식부위에 새로운 모발이 성장하면서 약 6개월 이후에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그러나 모발이식을 한 후에도 이식된 모발의 성장과 유지를 위해서는 약물치료를 계속해야 합니다.
안드로겐성 탈모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안드로겐 탈모의 경우 일반적으로 탈모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 생활습관과 식습관,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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